밥은 줄이지 않았지만 살은 빠졌다
밥은 줄이지 않았지만 살은 빠졌다
“그렇게 먹고도 빠졌다고?”
요즘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누군가는 거짓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
밥은 줄이지 않았다. 대신 나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는 결핍이 아니라 균형이었다
이전의 나는 다이어트 = 제한이라고 믿었다. 적게 먹고, 빼고, 참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버틴 다이어트는 늘 폭식으로 끝났다.
이번엔 다르게 해보기로 했다. 줄이지 않고, **제대로 먹어보기로.** 밥 한 공기를 온전히 나를 위해 차리고, 반찬은 간단하지만 정성을 담았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먹었는데도 빠졌다.**
밥의 변화가 아니라 태도의 변화
밥은 그대로였다. 100% 현미도 아니고, 탄수화물을 끊지도 않았다. 단지 **어떻게 먹는지**가 달라졌을 뿐이다.
- 식사 시간엔 휴대폰을 멀리하고
- 숟가락을 잠시 내려놓고 꼭꼭 씹고
- 포만감을 느끼면 남기는 용기를 가졌다
그 작은 습관들이 쌓이자 더 이상 배가 터지도록 먹지 않아도 몸이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살은 빠졌고, 마음은 가벼워졌다
몇 주가 지나자, 체중계의 숫자는 천천히 내려갔다. 하지만 더 놀라웠던 건 **마음의 변화**였다.
예전처럼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았고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 음식 앞에서 불안하지 않고, 식사라는 시간이 오히려 즐겁고 안정적이었다.
“내가 나를 잘 돌보고 있구나.” 그걸 매끼 확인할 수 있는 일이 생긴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줄이는 것’이 아니었다
많은 다이어트 콘텐츠가 "이건 먹지 마세요", "무조건 끊어야 해요"를 말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필요한 만큼 먹고, 그걸 인정해주는 일.** 결국 나를 아끼는 방식은, 나를 억제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데 있다는 걸 밥 한 공기를 통해 배웠다.
마무리하며
밥은 줄이지 않았다. 하지만 과식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 어딘가, 나에게 맞는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이런 나날들이 쌓이면 체중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내 안에 쌓일 거라고 믿는다.
다이어트는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돌보는 습관**이라는 걸, 오늘도 내 식탁이 가르쳐준다.
— 밥 다이어리, 마음과 밥 사이의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