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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밥상

부드럽지만 단단한 마음, 두부에게 배운다

by 바비나다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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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만 단단한 마음, 두부에게 배운다

두부를 손에 들면 언제나 조심스러워진다. 살짝만 힘을 줘도 으스러질 것 같은 부드러움, 그러면서도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며 버티고 있는 단단함.

참 신기한 식재료다. 보드랍지만,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어쩐지 그런 두부를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마음, 두부에게 배운다

 

두부는 조용히, 나를 건강하게 만든다

다이어트를 하며 식단을 바꾸기 시작했을 때 두부는 빠지지 않고 내 밥상에 올랐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몸에 좋고, 맛도 좋고, 조리도 간단하니까.

  • 저지방 고단백 – 포만감을 주면서도 칼로리는 낮음
  • 식물성 단백질 – 속이 편안하고 위에 부담이 적음
  • 이소플라본 풍부 – 여성 건강, 피부와 호르몬 균형에 도움
  • 칼슘 & 마그네슘 – 뼈 건강, 근육 회복에 효과적

이런 효능을 다 떠나서라도 두부를 먹는 날은 마음이 편안하다. 속이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고, 배는 부른데 무겁지 않다.

두부처럼 살 수 있을까

두부를 칼로 썰면 결이 생기고, 그 결 사이로 국물이 스며든다.

겉으로 보면 금방이라도 흩어질 것 같지만 어떤 양념과도 잘 어울리고, 조용히 풍미를 더한다.

나는 가끔 사람도 두부 같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드럽다고 해서 약한 게 아니고, 유연하다고 해서 흔들리는 건 아니다.

말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오래 기억되는 존재.

그런 단단함을 나도 닮고 싶다.

 

오늘의 두부 한 조각

오늘은 찌개도 반찬도 없이 두부만 한 접시 구웠다.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 간장, 식초, 다진 파와 깨를 넣은 소스를 살짝 뿌렸다.

현미밥 반 공기, 구운 두부 몇 조각. 딱 그만큼의 식사가 오늘 나를 충분히 채웠다.

포만감도, 영양도, 그리고 나를 돌봤다는 조용한 만족도.

 

두부가 가르쳐준 것

음식은 몸을 채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마음을 닮기도 한다.

두부는 내게 “강한 게 아니라 단단한 거야”라고 말해준다. 힘주지 않아도, 누구보다 다정하게 나를 지켜주는 음식.

요즘처럼 복잡한 세상 속에서 가끔은 나도 두부처럼 말없이 나를 지키고, 묵묵히 하루를 채워나가고 싶다.

마무리하며

누군가는 두부를 심심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심심함 속에서 강한 자극보다 더 깊은 위안을 느낀다.

오늘도 두부를 구우며, 조용히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세게 버티는 게 아니라, 부드럽게 견디는 법을 나는 두부에게서 배우고 있다는 걸.

— 재료의 마음, 두부의 온도에서 배우는 다정한 단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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