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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밥상

오늘도 고구마처럼 따뜻하게

by 바비나다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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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구마처럼 따뜻하게

고구마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예전엔 그다지 그렇지 않았다.

포슬포슬하고 퍽퍽한 식감, 단맛은 있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맛. 늘 ‘몸에 좋다’는 이유로 억지로 먹었던 기억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진심으로 시작하고 나서 고구마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매일같이 한두 개씩 꼭 챙겨 먹는다. 어느새, 고구마는 내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다정한 식재료가 되어버렸다.

 

오늘도 고구마처럼 따뜻하게

고구마, 알고 보면 ‘다이어터의 친구’

고구마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늘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대표 식품이다. 하지만 단순히 ‘포만감이 오래 간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 낮은 칼로리 – 100g당 약 110kcal로 부담 없이 섭취 가능
  • 식이섬유 풍부 – 변비 예방, 장 건강에 탁월
  • 천천히 흡수되는 탄수화물 –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아 지방 축적 방지
  • 비타민 A, C 함유 – 면역력 강화, 피부 건강에 도움

특히, 고구마는 GI 지수(혈당지수)가 낮아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살로 덜 쌓이고, 천천히 에너지로 전환되는 식품이다.

굶지 않는 다이어트, 따뜻한 한 끼의 힘

한때는 굶는 다이어트를 했다. 하루 두 끼, 혹은 한 끼. 속은 쓰리고, 머리는 어지럽고, 결국엔 야식으로 무너졌다.

그러다 어느 날, 따뜻하게 찐 고구마를 한 입 먹었다. 그날은 이상하게도 폭식하지 않았다. 속이 편안했고,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때 알았다. 다이어트는 적게 먹는 게 아니라 제대로 먹는 것이라는 걸.

고구마 한 개는 작지만, 그 속엔 충분한 영양과 위로가 들어 있었다. 그걸 느낀 순간부터, 내 식단의 중심에는 늘 고구마가 있다.

 

고구마의 똑똑한 활용법

고구마는 단순히 찌거나 굽는 것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다이어트 중이라면.

  • 아침식사 대용 – 고구마 + 계란 + 브로콜리 = 완벽한 한 끼
  • 운동 전후 탄수화물 보충 – 천천히 흡수되어 에너지 유지에 도움
  • 간식 대체 – 고구마칩, 고구마볼 등으로 만들면 포만감 높음
  • 그릭요거트와 함께 디저트처럼 – 단맛을 살리면서도 건강하게

중요한 건, 어떤 형태든 정제되지 않은 자연식 그대로의 고구마를 먹는 것. 으깬 고구마 샐러드나 케이크는 다이어트 식품이 아니니까 조심해야 한다.

 

고구마는 나에게 따뜻한 ‘신호’였다

다이어트를 하며 내가 가장 두려웠던 건 ‘내가 나를 너무 몰아붙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구마를 식탁에 올리고 그 한 입을 천천히 씹으면서부터 나는 나를 조금씩 다르게 대하기 시작했다.

뭔가를 억지로 참기보다는 천천히,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통해 나를 돌보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고구마는 퍽퍽하지만 속은 부드럽고, 모양은 단순하지만 안에는 영양이 가득하다. 

마무리하며

고구마는 오늘도 내 하루를 따뜻하게 채워준다. 마음이 지치는 날엔 더 자주 찾게 되고, 출출한 밤에도 불안 없이 꺼내 먹을 수 있는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다.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내가 나를 잘 먹이고, 잘 돌보는 연습이라는 걸 고구마가 조용히 가르쳐줬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고구마처럼 따뜻하고, 정직하고, 단단하게 살고 싶다.

— 밥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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